사극을 보다 보면 역적에게 처벌을 내릴때 삼족을 멸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인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삼족에 그쳤지 중국에서는 9족 혹은 8족을 멸하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중국의 경우는 정말 8~9족을 멸하는 경우가 많아 몇천명이 모두 숙청되는 대규모 정치세력과 혈연관계인 자들이 모두 처형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때도 혈연관계이지만 왕족이나 반대측 정치세력에서 결혼으로 이어진 경우는 살아남는 경우도 종종 있곤 합니다. 한국은 어땠을까요?
목차
중국에선 8족 9족, 한국에서는 3족을 멸하다
왕권에 도전했다가 패배하거나 왕위를 두고 경쟁하다 한쪽이 패한 경우 드물게 양정치세력이 대립하다 한쪽이 밀린 경우 현대와는 다르게 고대 중세 심지어 근대까지 대규모 숙청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대규모 숙청은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이어졌는데, 이유는 혈연관계인자가 보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을 제거하고 안정화 하려고 했다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3족을 멸했지만 차후 재기 하여 보복한 사례가 나타났고 인구 자체도 많았기 때문에 3족이 아닌 8족을 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보통 역모를 꾀했다고 한다면 혈연관계인 3족과 해당 인물과 연관된 지인들이 숙청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형벌
보통 동북아시아에서 문화나 법치의 기본틀은 중국에서 유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동북아시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유교(공자,맹자 등)사상이기 때문이며 이런 유교사상은 국가의 정치기반을 형성하는데 매우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특히 맹자의 경우 반정 혹은 새로운 국가를 건국할때 주로 쓰이고, 차후 국가가 건립되면 공자의 사상을 채용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잔인한 극형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살을 포를 떠서 천천히 죽이거나, 뜨거운 기름에 사람을 넣거나, 대규모 숙청을 하는 등 처형과 처벌에 대한 문화가 많이 발달 했습니다. 이는 인구가 많은 중국 특성상 한번 범죄나 반란이 일어나면 그 규모가 매우 크고 진압하기 어렵기 때문에 엄벌하는 법가주의 사상이 깊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형벌문화
한국 또한 고대에는 매우 처벌이 엄중했습니다. 고구려시대에는 나라에 범죄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걸리면 다 사형으로 죽었기 때문이고, 정치세력이 한번 밀리면 간판만 남겨두고 대부분 죽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고구려왕이 계열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아서 역사학자들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형벌문화라고 한다면 보통 고려와 조선때의 형벌을 대표적으로 가져옵니다. 하지만 중국과 다르게 한국은 반란이나 민란이 그리 많지 않거나 그 규모가 적었고, 인구 또한 적었으므로 8족을 멸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3족을 멸하는 형벌문화가 발전했습니다. 이때도 촌수로 계산해서 삼족을 모두 잡아서 다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역모를 꾀한자의 가족이라도 의절을 했거나, 혼인으로 이어진 사이이거나,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는 대다수 처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나이가 어린 경우에도 벗어날 수 있었으니 16세부터 80세까지로 나이대가 정해져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이 잘리지만 않았을뿐 보통 양반가에 노비로 잡혀가서 사는 것보다 더 한 고통을 겪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북아 삼국 중 일본의 경우는?
일본의 경우 무신정권과 군벌세력이 나뉘어 정치세력을 구성한 상태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혈족으로 이루어진 가문이 영토를 다스리고 다른 군벌세력과 교전을 통해서 영토를 넓혀나가는 전국시대가 많았습니다. 전국시대가 아닌 통일된 시기여도 15세기 이전에는 완벽히 통일 된 상태도 아니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문이 다른 가문을 멸문할때는 그에 상응하는 원한관계인 경우가 많았고, 그렇지 않으면 대표자적인 인물들만 할복하고 해당 식솔과 가신들은 보통 살려두고 세력을 흡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서 한쪽이 전멸할때 까지 싸우는 것이 아닌 교전 후 전황에 따라 항복이나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특유의 섬이라는 거리적인 특성이 비교적 유교문화권에서 가장 변두리로 벗어나 문화적인 특별성을 가지는 환경도 조성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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