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람쥐도령입니다. 문화기호학이란 우리 일상의 모든 요소를 일종의 기호로서 접근하는 분석이자, 국어국문학에서 파생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학문이며, 보통 교양과목으로 개설이 되나, 도서관에서도 책이 드물어서 굉장히 자료조사가 어려운 과목 중 하나입니다. 이런 문화기호학의 용어를 수십권권 책과 논문 등을 참고하여 정리해냈으니 그것이 문화기호학 용어정리 파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상언어와 메타언어의 구분 그리고 기표와 기의, 형식과 실체에 대한 용어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대상언어와 메타언어
대상언어란 이차원적 혹은 고차원적 언어를 통칭하는 메타(meta) 언어의 대상이 되는 언어. 대상언어와 메타 언어는 상대적으로 구분된다. 가장 원초적(原初的)인 형태는 사실을 표현하는 일상적 언어이다. 대상언어라는 것은 사물에 대해 말할 경우 사용되는 보통의 언어체계. 메타언어란 이러한 대상언어의 구조에 대해 논할 때에 사용되는 고차적(高次的)인 언어체계이다.
즉 메타언어란 언어학 및 논리학에서 대상 언어(target language)의 기술 내용을 범주화하거나 규칙화하는 데에 사용되는 언어이다. 예를 들면 한국어의 문법체계에 대해 한국어로 논하는 경우, 한국어가 메타언어이다. 다음과 같은 어법(語法)의 차이를 보면 양자의 차별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태백산맥은 남한과 북한을 잇는 한반도의 등뼈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방식(내용적 어법)에서는 한국어는 대상언어로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남한'과 '북한'은 '과'로 연결되어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방식(형식적 어법)에서는 한국어는 메타언어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메타언어에 대해 논할 때 사용되는 더욱 고차적인 언어체계도 있는 것이며, 이것도 메타언어이다. 여기서 언어의 계층성을 지적할 수 있다.
기표와 기의
기표(記標)와 기의(記意)는 소쉬르가 정의한 기호의 근본을 이루는 두 성분이다. 기표는 기호의 지각 가능하고 전달 가능한 물질적 부분이다. 그것은 소리일 수도 있고, 표기일 수도 있고, 한 단어를 이루는 표기의 집합일 수도 있다. 기의는 이와 대조적으로 독자나 청자의 내부에서 형성되는 기호의 개념적 부분이다.
소쉬르에 의하면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기호 속에 표상되어 있는 외부 현실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자의적이고 관습적인 것이다. ‘나무’라는 문자 자체는 기표, 그 ‘나무’라는 문자의 의미, 혹은 그 문자의 발화를 듣고 (혹은 발화하면서)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개념이 기의이다. 이처럼 기표에 기의가 결합되어 기호로서의 단어 ‘나무’가 된다.
소쉬르가 말한 기호는 기표(sigifiant) 와 기의(signifie') 라는 두 개의 정신적 요소의 결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기표란 청각영상으로서 물리적 사물인 실제 소리가 아닌, 그 소리의 정식적 각인, 즉 그것이 우리의 감각에서 만들어내는 표상이다. 기의는 개념을 뜻하는 것으로서, 이는 사물과는 달리 인간의 정신 속에서 분절된 어떤 것이다. 소쉬르는 언어기호를 이러한 양면을 가진 일종의 정신적 실체로 보았는데, 이들 두 요소는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불러일으킨다. 소쉬르는 기표와 기의를 결합시키는 관계는 자의적이지만, 그 결합이 명확하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랑그는 언어기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언어 기호는 개념층위의 기의와 청각영상 층위의 기표가 뗄 수 없는 관계로 하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종이의 앞면과 뒷면의 관계와 유사하다.
상징, 도상, 징표 등의 기호 중에서 상징으로 분류되는 언어기호가 가지는 세 가지의 특징은 1. 기표와 기의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으며, 2. 그 둘의 관계는 자의적이며, 3. 선조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형식과 실체
언어학의 대상을 랑그로 설정한 소쉬르는 랑그의 중요한 가치가 형식에 있으며, 실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그는 역시 장기 놀이의 예를 든다. 장기 놀이에서 중요한 가치는 말의 기능에 있으므로 형식이 중요한 것이지 실제 그 말의 재질이 어떤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말이 장기놀이에서 다른 말과 구별되는 기능을 할 수 있으면 그 말이 돌맹이로 된 것이든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든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언어기호에서 예를 찾아보자. ‘영화’를 굵은 목소리로 발음하건 가는 목소리로 발음하건 같은 단어 ‘영화’로서 기능하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며, ‘영화’라는 단어가 ‘명화’라는 다른 것으로서 구별되어, 즉 ‘명화’가 아니라 ‘영화’라는 의미 기능을 가진 단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큰소리로 발음하건 또는 작은 소리로 발음하건 발음에 동원된 소리의 실체는 무시할 수 있다. 즉 형식은 구체적인 의사소통 속에 실현되는 추상적인 형식이고 실체는 음향적 실체, 구체적인 말소리를 의미한다. 이로부터 언어는 형식이지 실질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기호의 체계와 가치
기호의 체계란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통일된 전체로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구조는 부분이나 요소가 어떤 전체를 짜 이루거나 또는 그렇기 이루어진 얼개를 말하며 그 가치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를 의미한다. 공시론의 시각에서 언어기호는 체계로서 파악된다. 체계는 언어기호를 이루는 기표와 기의 모두의 관계속에서 찾아지며 각각 분절된 단위가 결합하여 언어기호를 이룬다.
기의들은 어떠한 관계를 통해 기의의 체계를 이루고, 기표들 또한 어떤 관계를 통해 기표의 체계를 이룬다. 개념이란 사상의 덩어리를 분절한 것으로 그 분절 단위는 그 체계속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다. 그 가치는 다른 단위들과의 관계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 관계는 언어집단의 동의에 의해 결정되고 기표와 기의가 결합하여 하나의 언어기호를 이루고 이들이 연결되어 체계를 이룬다. 이때 기호들은 하나의 적극적인 항목이 되며, 따라서 이러한 적극적 항목들 사이에는 차이가 아닌 이분법적 대립이 존재하게 된다. 기표가 변하면 기의도 변한다는 것은 이미 기호라 나름의 독자적 지위를 획득 했음을 의미하고 기호란 지극히 상대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소쉬르는 체계는 닫혀 있는 것이며, 그안에서만 어떠한 가치가 나올 수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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